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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변하지 않는 이유: 기술을 보는 인간의 마음

Team MAXONOMY 2025.11.17

수능이 변하지 않는 이유: 기술을 보는 인간의 마음



지난 2025년 11월 13일 전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뤄졌습니다. 맥사이트픽을 통해 전국의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합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원하는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고3 수험생들을 포함해 수능시험 응시자들은 매년 11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수험장으로 향합니다. 짧게는 몇 개월부터 길게는 수여년 간 한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을 들입니다. 그렇다보니 수능은 그 노력이 결실을 맺는 마치 유년시절의 종지부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진화하지 않는 수능


수능 시험에 응시하기 위한 준비물은 거의 초창기 수능과 비교해보아도 변함이 없습니다. 종이 시험지에 쓸 필기구들, 점심 식사 그리고 시험장 반입이 가능한 아날로그 수능 시계 정도를 준비해야 하죠. 시험을 응시하는 시간 동안에 통신이 가능한 전자기기를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부정행위로 간주됩니다. 그렇게 한국의 학생들은 교실에 앉아 필기구를 이용해 직접 손으로 문제를 풀고 종이 시험지를 넘겨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이 변화할지는 아직 미지수 입니다. AI 시대가 도래했고, 코딩 교육 확대와 디지털 디바이스의 활용 등 공공 교육환경이 혁신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지금도 말입니다.


수능은 연 중 단 한 번,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응시 가능합니다. 오래 전부터 토익과 토플 등 응시자 규모가 큰 시험은 컴퓨터 기반 시험, CBT(Computer Based Testing) 방식으로 바뀌었고, 응시 장소에 감독관이 없어도 온라인 감독을 가능하게 하는 AI proctoring와 같은 기능이 도입되고 있죠. 이는 현재 수능 시험 방식과 확연히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한국의 수능 시험 방식이 바꾸는것을 막고 있을까요?







디지털 수능, AI 수능 도입? 글쎄…



여전히 종이로 된 수능시험을 치뤄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심리적 속도’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대중은 갑자기 컴퓨터를 통해 수능시험 응시를 한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더 나은 환경과 더 공정한 시험을 제공하고, 시험장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변수를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죠. 시험을 치러야 하는 응시자는 컴퓨터가 아닌 사람이니까요.


1년에 단 한 번뿐인 시험이기 때문에 단 하나의 구멍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당장 디지털 수능이나 AI 수능을 도입한다고 하였을 때, 생각해야 할 문제가 한 두개가 아니죠. 동시간대에 수 십만명의 시험 응시자들의 부정행위를 실시간 정확히 감시하는게 가능한지, 시험 응시자 중 부정 응시자는 없는지, 컴퓨터를 통해 제출하는 응시자들의 답이 정상적으로 기록되는지 등 문제가 없을 것이란 확신을 주지 못합니다. 또한 AI의 눈을 속여, 부정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들 또한 분명 발견될 수 밖에 없을 것이구요.


하지만 감독관의 실수, 부정 논란 또한 매년 일어나고 있는 문제입니다. 중요한 시험일 수록 사람보다는 시스템과 도구에 의존하는 것이 공평한 시험을 만드는 길입니다. 앞으로 태어날 디지털, AI 세대들에게 종이와 펜은 구시대적 산물로 여겨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 되겠지만, 디지털 수능 혹은 AI 수능 도입은 장기적으로 우리가 가야 될 방향임은 확실해보입니다.









필적 확인 문구와 AI 시대의 따뜻함


수능 시험은 대리 응시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답안지에 필적 확인 문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필적 확인 문구는 2005학년도 수능에서 수험생 약 300명의 대규모 부정행위가 전국에서 적발됨에따라 2006학년도 6월 모의 평가로 도입된 이후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데요. 필적 확인 문구는 응시자의 필적이 잘 확인될 수 있는 문장으로 매년 수능출제위원들에 의해 정해집니다. 또한 단순히 필적 구분에만 용이한 문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수험생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아 신중히 살펴 출제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가 되었습니다.



AI를 통해 시험 응시 방식이 바뀐다면, 더 이상 이런 필적 확인 문구를 통한 응시자 확인은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불필요한 시험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험생을 위한 따뜻한 한마디가 사라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지금, 따뜻한 인간성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AI가 인간의 따뜻함 마저 그대로 재현해낸다고 한들 그것이 진정한 따뜻함일까요? 직접 만든 쿠키가 비록 공장 쿠키와 맛이 크게 다르지 않아도 우리는 감동을 느낍니다. ‘사람이 직접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먹으니까요. 아무리 발달한 AI라도 ‘AI가 만들었다’라는 사실 자체는 바꿀 수 없습니다. 거기서 오는 공허함을 우리는 어떻게 달래야 할까요. 혹은 굳이 달랠 필요가 없을까요?








수능을 보며, 우리의 마케팅이 배울 것은


마찬가지로 디지털 마케팅은 이러한 현상과 교차점이 있습니다. 새로운 트렌드와 콘셉트를 고객에게 전달할 때 중요한 것은, 단순 “빠름”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인데요. 요소를 소비자가 마음 편히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기술이 빨라지면 마케팅도 빨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기술을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마음은 기술보다 조금 느리게 움직이는게 사실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이들 역시 무조건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가는 데 분주한 브랜드는 이렇게 소비자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놓쳐버리기가 쉽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이전까지 쌓아온 익숙함을 빼앗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볼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마케팅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영역은 '고객이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있는가' 입니다. 마케팅은 고객을 바라보는 시각이자 브랜드가 소비자를 이해하는 사고방식입니다. 기술은 그러한 고객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각자의 브랜드가 가지는 무기이자 디지털 비법이라 생각해봐도 좋겠습니다.






마치며


이번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를 풀어본 AI도 틀린 문제가 있습니다. 2018년만 해도 AI는 외국어 영역 12점, 수리영역 16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뒤로 오픈AI의 GPT-5 모델은 2025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95점, 수학 82점, 영어 92점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대학 입학은 엄두도 내지 못하던 AI가 명문대를 넘볼 수준이 된 것이죠. (한편으로는 AI 역시 만점을 받을 수 없는 시험이 한국의 수능이라는 사실이 다시한번 놀랍습니다.)


오는 11월 30일은 ChatGPT가 세상에 나온지 3번째 생일을 맞는 날입니다. 그저 신기한 도구에서 이제는 생활이나 업무에 없어서는 안될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3년 전에 비해 성능이나 정확도는 비교도 안되게 좋아졌구요. 언젠가는 AI가 수능시험을 단 몇 초만에 풀어내고 아주 쉽게 만점을 받아내는 시대가 올 수 있습니다. 아니 당장 내년부터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면 수능은 더 이상 무의미한 시험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가 잡아야 할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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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통령 선거로 보는 마케팅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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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지난 6월 3일 대한민국의 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뤄졌습니다. 5월 28일과 29일 양일 간의 사전투표와 본 투표를 통해 무려 79퍼센트가 넘는 대한민국 국민 유권자들이 소중한 투표 권리를 행사하였습니다.국민 1명당 단 1번 1장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후보에게 내 표를 줄 것인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조금 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는 프로세스와 많은 공통점이 있는데요.그렇기 때문에 대선 마케팅은 마케팅 중에서도 가장 고난이도의 마케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 단 한번의 기회에 온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죠.이번 2025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어떤 마케팅을 기술을 엿볼 수 있었을까요? 다양한 기술이 있었지만, 이번 맥사이트픽 포스팅에서는 4개의 대표적인 마케팅 기술을 살펴보겠습니다.🔖기술1.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라후보자는 자신의 정체성과 국민에게 이야기하는 메시지가 일관되어야 합니다. 이는 기업(브랜드)도 마찬가지이죠. 말이 계속 바뀌는 후보자에게 투표를 하고 싶지 않듯,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은 기업의 상품을 소비하고 싶은 소비자는 없습니다.너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전달하고 싶은 것이 워낙 많다 보니, 과하게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는 실수를 우리는 자주 저지릅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량은 한계가 있죠. 너무 많은 메시지를 받으면 오히려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버럭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대선 당시, ‘Hope’와 ‘Change’ 라는 핵심 키워드를 요약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전달하였습니다. 이 2개의 단어를 통해 구축한 캠페인들은 희망과 변화라는 메시지를 충실하게 전달하였고 많은 유권자들의 공감을 가져올 수 있었는데요. 메시지는 후보의 인물성을 적합하게 표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후보를 표현하는 키워드가 후보의 외적, 내적 이미지와 일치할 때 성공적인 브랜딩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이미지 출처: LA Progressive | Hope, Change🔖기술2. 디지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라디지털 시대에서 일어나는 대통령 선거는 과거의 선거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과거, TV와 신문을 통해 유권자들을 사로잡아야 했던 시대는 정말 발이 닳도록 움직여, 한 사람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고 더 소통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지금도 오프라인 선거활동이 여전히 활발하지만, 모든 국민이 손쉽게 접하는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특히,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통한 선거 활동은 단연코 가장 많은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수단이었을 것 입니다. 세대를 막론하고 틱톡과,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짧은 형식의 콘텐츠로 바이럴을 유도하거나, 팬덤 등에서는 밈을 생성하고 챌린지를 기획하는 등 유권자들이 직접 참여 가능한 캠페인이 늘어났습니다.디지털 마케팅은 단순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을 넘어, 끊임없이 공유되고 재생산되며 강력한 파급력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업이 대선 만큼의 파급력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많은 기업이 이런 바이럴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기술3.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라대선 마케팅의 핵심은 수 많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각 후보자가 내놓는 정책에 대한 설득일 것입니다. 각 후보마다 비슷하지만 각각의 다른 방식들로 정책들을 내놓고 또 대표 정책이 서로 다른만큼 유권자들은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되는데요.이런 정책을 어떤 채널, 어떤 메시지로 전달하는지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령, 부산 시민을 위한 정책을 서울 시민에게 전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겠지요. 여기서 가장 필요한 것이 데이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주지, 직장, 직업, 소득수준, 생활방식에 따라 원하는 정책이 다를 것이며, 이들이 원하는 정책을 개인화하여 어필하는 것은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기존처럼 전화 여론조사만으로는 국민의 취향과 니즈를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더 스마트하고 효과적인 데이터 수집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일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투명성이겠죠.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산업에서 데이터 수집이 대중화되었지만, 데이터 수집과 그 활용 방식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수집 되는 데이터가 투명하도록, 데이터 관리 정책 마련 또한 필수입니다. 그리고 나서 디지털 데이터를 스마트하게 활용 가능하도록 다양한 채널에서의 디지털 캠페인이 기획 되어야 합니다. 특히 AI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지금, 데이터 홍수 속 가짜 데이터들을 잘 걸러내는 데이터 수집 능력 또한 중요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정확성에 문제가 없는 데이터가 확보했을 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후속 활동들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기술4. 팬덤을 공략하라유권자는 점차 수동적 지지에서 능동적 지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 TV나 신문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했다면, 지금은 SNS, 유튜브 등으로 유권자도 너무나 쉽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각종 패널 프로그램, 오프라인 이벤트 등 국민 참여를 촉진하는 프로그램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죠.이런 능동적 지지는 일종의 팬덤으로 이어집니다. 극단적인 정치 지지층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몰입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리고 이 팬덤은 엄청난 영향력을 미칩니다. 어쩌면 후보자의 활동 이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죠. 따라서 이 팬덤을 어떻게 공략하고 키워가는 가는지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여러분의 기업, 브랜드, 상품에도 팬덤이 존재하나요? 어떻게 그들을 식별하고 소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들과 어떻게 좋은 관계를 강화하고, 더 많은 레퍼럴(Referral)을 유도할 수 있을까요?부록: 마케터를 위한 대선 기간 마케팅 아이디어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재밌는 마케팅 아이디어가 대선 기간을 공략하였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2개의 캠페인을 소개해 드립니다.전남일보 “투표 인증 용지 오려가세요”투표를 인증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손등에 찍힌 선거 도장을 인증하는 것이었습니다. 올해는 손등이 아닌, 인증샷 용지에 도장을 찍고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유행했는데요.전남일보에서는 자신들의 매개체인 종이신문 지면을 적극 활용해,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자체 제작한 투표 참여 독려 일러스트 9종을 제작 배포했고, 신문 지면을 오려 누구나 손쉽게 투표 인증 용지를 획득할 수 있도록 했죠. 번거롭게 프린트할 필요 없이 바로 사용 가능했기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매개체를 가장 잘 활용한 사례이자 대선 마케팅과 가장 잘 맞는 사례라 생각이 됩니다.이밖에 다양한 브랜드에서도 투표 인증 용지를 배포하여 선거 독려와 함께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했습니다. 잔망 루피, 망그러진 곰과 같은 캐릭터 IP부터, 스포츠 클럽, 지자체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투표 인증 용지를 만들어 배포했습니다.이미지 출처: 잔망루피 instagram | 21대 대통령 선거 투표 인증 용지예스24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이미지 출처: 예스24 |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대통령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추천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반대로 국민이 추천한 책을 대통령이 읽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예스24는 이번에 당선될 대통령이 어떤 지혜와 덕목을 갖췄으면 하는지, 국민들이 직접 책을 추천하는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선거에 대한 관심을 촉진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 관심을 일으키는 일석이조의 캠페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맥소노미가 PICK한 이유대선 마케팅이 일반 시장 마케팅과 모든 면에서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공감을 기반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는 기본 전제는 같습니다.정밀한 이론과 논리, 상품만으론 유권자의 마음도, 소비자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없습니다. 대중 스스로가 각자의 공감을 찾을 수 있도록, 그들의 페인포인트와 니즈를 잘 파악하고, 다양한 채널과 방법으로 그런 포인트를 긁어주는 것이 최선의 마케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꼭 대선 마케팅이 아니더라도 소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마케팅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스스로가 진솔하게 자신의 가치를 전달하려고 했을 때, 시간이 걸릴지언정 소비자는 틀림없이 반응을 할 것입니다.

Braze(브레이즈)의 세그먼트 세분화 활용 사례 - 쇼맥스, 닷츠, 세포라 SEA

Braze(브레이즈)의 세그먼트 세분화 활용 사례 - 쇼맥스, 닷츠, 세포라 SEA

어느 누구도 무분별한 메시지를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고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객 세분화는 각 고객 그룹을 개별화된 범주로 분류하여, 보다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결과적으로 더 높은 참여를 만들고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Braze(브레이즈)를 활용한 효과적인 세그먼트 세분화 전략을 통해 성과를 거둔 세 브랜드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쇼맥스(Showmax)의 세그먼트 전략쇼맥스는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시된 온라인 주문형 비디오 구독 서비스 (SVOD: subscription video on demand)로, 전세계 7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쇼맥스는 스트리밍 시청자가 관심있는 콘텐츠에 집중함으로써 시청자들을 더욱 끌어들이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Braze(브레이즈)의 기능을 활용하여 개인화된 메시지를 제공할 수 있는 복합적이고 효과적인 세그먼트 세분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쇼맥스는 다음의 조건을 기준으로 다양한 고객 세그먼트를 만들었습니다.라이프 사이클 단계 (예: 신규 사용자 혹은 기존 사용자)콘텐츠 선호도 (600개의 장르 관련 메타데이터 태그)특정 시점 (예: TV 시리즈 시청 완료 예정 시점)사용자 성향 (사용중인 디바이스, 구독 기간 등)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전략을 통해 쇼맥스의 구독자 수는 204%로 대폭 증가했고, ROI도 37% 상승했습니다. 또한 이탈 후 재가입하는 윈백(win-back) 구독자의 비율이 12% 증가했으며, 리텐션 비율도 71%를 달성했습니다.닷츠(Dots)의 게이머 그룹 세분화 전략닷츠는 인기있는 모바일 비디오 게임 제작사로, 단 한명의 사용자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플레이어의 기반을 늘리고 구매를 장려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게임에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용자의 인앱 구매를 높이는 것이 닷츠 비즈니스의 핵심이었습니다.  닷츠는 각 플레이어의 완료 레벨과 이전 전환 이력에 대한 정보를 추적했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 세그먼트를 구축했습니다. 이 세그먼트를 대상으로 개별 사용자에 맞는 타겟 프로모션 내용을 인앱 메시지로 발송하고, 그에 따라 콘텐츠를 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앱 메시지에는 프로모션과 관련된 구매 페이지가 연결되어 있어, 각 플레이어가 간소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구매를 완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여 모든 사용자의 평균 LTV를 25% 증가시켰고, 닷츠의 총 수익이 33%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세포라(Sephora) SEA, 비주얼 아티스트 기능 사용자 증가세포라 SEA는 고객들이 가상의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경험 서비스 ‘VA(비주얼 아티스트)’의 사용량을 높이길 원했습니다. 이를 위해 푸시, 콘텐츠 카드, 인앱 메시지를 활용한 크로스 채널 메시지를 발송했고, VA의 기능을 설명하는 비디오를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세포라는 최근 30일 이내에 메이크업 제품 페이지를 방문했지만 VA를 사용하지 않은 고객을 타겟 고객으로 설정했습니다. 본 세그먼트에 있는 고객들에게는 VA 비디오를 강조한 푸시 메시지와 콘텐츠 카드를 발송했고, 콘텐츠 카드를 클릭한 사람에게는 VA와 연결된 인앱 메시지를 발송했습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세포라의 전체 VA 사용율은 28% 증가했으며, 고객당 사용량은 16% 증가했고, 전체 VA 트래픽은 48%가 증가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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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들을 포함해 수능시험 응시자들은 매년 11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수험장으로 향합니다. 짧게는 몇 개월부터 길게는 수여년 간 한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을 들입니다. 그렇다보니 수능은 그 노력이 결실을 맺는 마치 유년시절의 종지부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진화하지 않는 수능


수능 시험에 응시하기 위한 준비물은 거의 초창기 수능과 비교해보아도 변함이 없습니다. 종이 시험지에 쓸 필기구들, 점심 식사 그리고 시험장 반입이 가능한 아날로그 수능 시계 정도를 준비해야 하죠. 시험을 응시하는 시간 동안에 통신이 가능한 전자기기를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부정행위로 간주됩니다. 그렇게 한국의 학생들은 교실에 앉아 필기구를 이용해 직접 손으로 문제를 풀고 종이 시험지를 넘겨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이 변화할지는 아직 미지수 입니다. AI 시대가 도래했고, 코딩 교육 확대와 디지털 디바이스의 활용 등 공공 교육환경이 혁신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지금도 말입니다.


수능은 연 중 단 한 번,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응시 가능합니다. 오래 전부터 토익과 토플 등 응시자 규모가 큰 시험은 컴퓨터 기반 시험, CBT(Computer Based Testing) 방식으로 바뀌었고, 응시 장소에 감독관이 없어도 온라인 감독을 가능하게 하는 AI proctoring와 같은 기능이 도입되고 있죠. 이는 현재 수능 시험 방식과 확연히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한국의 수능 시험 방식이 바꾸는것을 막고 있을까요? 







디지털 수능, AI 수능 도입? 글쎄…



여전히 종이로 된 수능시험을 치뤄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심리적 속도’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대중은 갑자기 컴퓨터를 통해 수능시험 응시를 한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더 나은 환경과 더 공정한 시험을 제공하고, 시험장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변수를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죠. 시험을 치러야 하는 응시자는 컴퓨터가 아닌 사람이니까요.


1년에 단 한 번뿐인 시험이기 때문에 단 하나의 구멍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당장 디지털 수능이나 AI 수능을 도입한다고 하였을 때, 생각해야 할 문제가 한 두개가 아니죠. 동시간대에 수 십만명의 시험 응시자들의 부정행위를 실시간 정확히 감시하는게 가능한지, 시험 응시자 중 부정 응시자는 없는지, 컴퓨터를 통해 제출하는 응시자들의 답이 정상적으로 기록되는지 등 문제가 없을 것이란 확신을 주지 못합니다. 또한 AI의 눈을 속여, 부정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들 또한 분명 발견될 수 밖에 없을 것이구요. 


하지만 감독관의 실수, 부정 논란 또한 매년 일어나고 있는 문제입니다. 중요한 시험일 수록 사람보다는 시스템과 도구에 의존하는 것이 공평한 시험을 만드는 길입니다. 앞으로 태어날 디지털, AI 세대들에게 종이와 펜은 구시대적 산물로 여겨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 되겠지만, 디지털 수능 혹은 AI 수능 도입은 장기적으로 우리가 가야 될 방향임은 확실해보입니다.









필적 확인 문구와 AI 시대의 따뜻함


수능 시험은 대리 응시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답안지에 필적 확인 문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필적 확인 문구는 2005학년도 수능에서 수험생 약 300명의 대규모 부정행위가 전국에서 적발됨에따라 2006학년도 6월 모의 평가로 도입된 이후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데요. 필적 확인 문구는 응시자의 필적이 잘 확인될 수 있는 문장으로 매년 수능출제위원들에 의해 정해집니다. 또한 단순히 필적 구분에만 용이한 문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수험생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아 신중히 살펴 출제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가 되었습니다.



AI를 통해 시험 응시 방식이 바뀐다면, 더 이상 이런 필적 확인 문구를 통한 응시자 확인은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불필요한 시험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험생을 위한 따뜻한 한마디가 사라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지금, 따뜻한 인간성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AI가 인간의 따뜻함 마저 그대로 재현해낸다고 한들 그것이 진정한 따뜻함일까요? 직접 만든 쿠키가 비록 공장 쿠키와 맛이 크게 다르지 않아도 우리는 감동을 느낍니다. ‘사람이 직접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먹으니까요. 아무리 발달한 AI라도 ‘AI가 만들었다’라는 사실 자체는 바꿀 수 없습니다. 거기서 오는 공허함을 우리는 어떻게 달래야 할까요. 혹은 굳이 달랠 필요가 없을까요?








수능을 보며, 우리의 마케팅이 배울 것은


마찬가지로 디지털 마케팅은 이러한 현상과 교차점이 있습니다. 새로운 트렌드와 콘셉트를 고객에게 전달할 때 중요한 것은, 단순 “빠름”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인데요. 요소를 소비자가 마음 편히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기술이 빨라지면 마케팅도 빨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기술을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마음은 기술보다 조금 느리게 움직이는게 사실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이들 역시 무조건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가는 데 분주한 브랜드는 이렇게 소비자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놓쳐버리기가 쉽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이전까지 쌓아온 익숙함을 빼앗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볼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마케팅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영역은 '고객이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있는가' 입니다. 마케팅은 고객을 바라보는 시각이자 브랜드가 소비자를 이해하는 사고방식입니다. 기술은 그러한 고객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각자의 브랜드가 가지는 무기이자 디지털 비법이라 생각해봐도 좋겠습니다. 






마치며


이번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를 풀어본 AI도 틀린 문제가 있습니다. 2018년만 해도 AI는 외국어 영역 12점, 수리영역 16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뒤로 오픈AI의 GPT-5 모델은 2025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95점, 수학 82점, 영어 92점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대학 입학은 엄두도 내지 못하던 AI가 명문대를 넘볼 수준이 된 것이죠. (한편으로는 AI 역시 만점을 받을 수 없는 시험이 한국의 수능이라는 사실이 다시한번 놀랍습니다.)


오는 11월 30일은 ChatGPT가 세상에 나온지 3번째 생일을 맞는 날입니다. 그저 신기한 도구에서 이제는 생활이나 업무에 없어서는 안될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3년 전에 비해 성능이나 정확도는 비교도 안되게 좋아졌구요. 언젠가는 AI가 수능시험을 단 몇 초만에 풀어내고 아주 쉽게 만점을 받아내는 시대가 올 수 있습니다. 아니 당장 내년부터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면 수능은 더 이상 무의미한 시험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가 잡아야 할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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