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툴의 한계를 깨다 ─ 패스트레인이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가속화하는 방법
앰플리튜드 200% 활용하기: 미용의료 플랫폼 '여신티켓'의 데이터분석 활용 사례
김유석 | 데이터분석팀 팀장, 패스트레인
The MAXONOMY는 CJ올리브네트웍스 팀 맥소노미가 주최하는 연례 컨퍼런스로, 마케팅과 테크의 경계를 넘어 데이터와 AI가 이끄는 비즈니스 혁신(AX)의 전략과 실행을 조명하는 자리입니다.
지난 6월 23일과 24일, 양일간 열린 The MAXONOMY 2026에는 1천여 명이 참석해, ‘Connect the Data, Accelerate the Work’를 주제로 데이터의 연결부터 업무 생산성의 가속화까지 실무적인 인사이트를 깊이 있게 논의했습니다. 1일차 'Marketing Intelligence Flow'에서는 데이터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고도화된 고객 경험 전략을 다루었고, 2일차 'Business Agility Core'에서는 일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AI 기반 기술과 조직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마케터, 기획자, 개발자, 그리고 변화를 주도하는 비즈니스 리더들까지, AI와 데이터가 만들어갈 내일의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뜨거운 현장 ─ 글로벌 리더들과 현업의 최전선에서 혁신을 증명해 내고 있는 실무 담당자들이 전한 생생한 이야기를 세션 스케치로 하나씩 따라가봅니다.
경제학에는 '레몬 시장(Lemon Market)'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 달라 결국 불신이 쌓이고 시장 전체의 효율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불과 10년 전의 비급여 피부 시술 시장이 바로 이 레몬 시장의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시술 가격이나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알 길이 없던 고객들에게 시술 비용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었고, 정보 부족으로 인해 바가지 요금을 내고 시술을 받는 일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병원들의 사정도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마땅한 마케팅 채널이 없다 보니 포털 사이트에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부어야만 했고, 그렇게 비싼 비용을 들여 모객을 해도 고객들의 노쇼(No-show)와 취소가 빈번해 양측 모두가 스트레스와 피해를 겪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짙은 '정보 비대칭' ─ 패스트레인이 운영하는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여신티켓'은 바로 이 고질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등장했습니다. 여신티켓은 전국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비급여 시술 정보와 가격, 리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앱 내 직접 예약 및 부작용 발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사후 안심 케어까지 제공하며 시장의 든든한 해결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패스트레인은 데이터 기반의 성장을 위해 4년 전 Amplitude(앰플리튜드)를 전격 도입했지만, 그 과정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존 솔루션보다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텍소노미가 뭔가요?", "이벤트 프로퍼티는 또 뭐죠?" 등 내부의 무수한 질문과 마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The MAXONOMY 2026에서는 패스트레인 데이터분석팀의 김유석 팀장님이 연사로 나서, 앰플리튜드를 200% 활용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지난 4년간의 생생한 기록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과거 글로벌 IT 기업에서 솔루션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했던 김유석 팀장님은, 아무리 훌륭한 툴이라도 유저가 효용을 느끼지 못하면 결국 2년 뒤 조용히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남다른 통찰을 바탕으로 앰플리튜드를 단순한 프로덕트 분석을 넘어 '전사적 문제 해결의 무기'로 과감히 재정의한 패스트레인의 여정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고객 여정의 시각화: CX팀, '세션 리플레이'로 고객의 불편을 눈으로 확인하다

패스트레인이 앰플리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장 먼저 테스트한 곳은 CX(고객경험)팀이었습니다.
여신티켓과 같이 신규 기능 배포가 잦은 앱 서비스는 구버전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종종 불편을 겪게 되는데요. 기존의 고객 응대 프로세스는 꽤나 길고 복잡했습니다. 고객이 센터에 불편을 접수하면 CX팀이 이를 기술팀으로 이관하고, 기술팀이 원인을 파악해 답변을 주면 다시 CX팀이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확인과 대기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죠.
하지만 앰플리튜드를 도입한 후, CX팀은 문의가 접수되는 즉시 해당 유저의 앱 내 여정을 직접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고객의 실제 행동이 영상처럼 녹화되는 '세션 리플레이' 기능을 통해 고객이 어느 부분에서 불편을 겪었는지 눈으로 정확히 진단해 냈습니다. 굳이 기술팀을 거치지 않아도 원인을 파악하고 즉시 처리를 돕거나 보상을 제공하는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 프로세스 혁신 덕분에 CX팀의 업무 처리 속도와 처리량은 이전 대비 무려 2배나 향상되었습니다.
데이터가 영업의 무기가 될 때: 단순 리포팅을 넘어선 '광고주 컨설팅'
두 번째 변화는 플랫폼 매출의 핵심 축인 병원 광고주를 직접 응대하는 영업팀에서 일어났습니다. 병원 입장에서는 같은 비용으로 광고를 집행해도 어느 날은 효율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과거에는 이런 문의가 들어오면 데이터 분석가가 직접 무거운 DB를 일일이 뒤져가며 분석 리포트를 짜야 했기에 엄청난 시간이 소모되었습니다.
하지만 영업팀이 앰플리튜드 교육을 받고 직접 데이터를 만지기 시작하면서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영업 담당자가 앰플리튜드에 쌓인 고객들의 검색어, 가격, 구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조회하여 해당 병원의 상황을 직접 진단하게 된 것입니다.
영업팀의 데이터 기반 제안은 매우 구체적이고 정교해졌습니다.
📌 상품 구성 제안
"저희 플랫폼에선 A, B, C 시술이 잘 팔리는데, 원장님 병원에서는 C만 팔고 계십니다. A, B 상품도 추가해 보세요."
📌 가격 포지셔닝
"현재 취급하시는 시술 단가가 플랫폼 평균보다 조금 높습니다. 가격을 조금만 조정하시면 판매량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프로모션 연계
"굳이 광고비를 더 쓰지 않으셔도 저희 플랫폼 내 기획전이나 프로모션과 연계하시면 성과가 훨씬 좋습니다."
단순한 광고 연장이 아니라 데이터를 근거로 한 '매출 컨설팅'을 제공받게 되자 광고주들의 만족도는 수직 상승했습니다. 그 결과, 패스트레인이 내부적으로 추적하는 핵심 지표 '광고주 리텐션'은 1.8배나 껑충 뛰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며 배운 오프라인 실험: 환경 변수의 중요성
패스트레인의 데이터 실험은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최근 K-뷰티와 의료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을 앱으로 유치하기 위한 '오프라인 키오스크'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여신티켓 앱 내 인기 기능인 'AI 피부 분석'(사진을 찍어 업로드하면 피부 톤과 결을 점수화하고 개선이 필요한 시술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을 키오스크에 입혀, 공항이나 주요 관광 랜드마크 곳곳에 설치해 둔 것인데요. 역시 오프라인 키오스크를 운영중인 포토이즘 세션에서도 정사무엘 팀장님께서 언급하셨던 것처럼, 패스트레인도 오프라인 고객의 데이터를 측정하고 개별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소위 말하는 '맨땅에 헤딩'을 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뼈저리게 배운 것은 '외부 환경 변수'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특정 기기의 데이터가 전혀 잡히지 않아 현장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오늘은 공휴일이라 문을 열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오거나, 트래픽이 눈에 띄게 줄어 확인해 보니 "현장 사정으로 키오스크 위치를 구석으로 옮겼다"는 변수들이 끊임없이 발생했습니다. 오프라인 실험에서는 물리적 환경이 데이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분석에 기민하게 반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스크롤 위치부터 스와이프 순서까지: 신규 광고 구자 기획의 디테일
매출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기 위해 신규 광고 구자를 기획할 때에도 앰플리튜드의 진가가 발휘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그저 '어떤 화면에 진입해서 장바구니에 담아 구매했다' 정도의 심플한 퍼널만 보았다면, 광고 상품을 만들 때는 훨씬 마이크로한 분석이 필요했습니다.
패스트레인은 유저가 특정 화면에 진입했을 때 스크롤 위치가 상·중·하단 중 어디였는지, 각 구간에서 몇 초간 머물렀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했습니다. 또한 상품을 옆으로 넘겨보는 스와이프 행동에서도 멈춰진 화면에 노출된 상품이 첫 번째였는지, 세 번째 혹은 다섯 번째였는지 그 순서와 정보의 종류까지 디테일하게 측정했습니다.
이렇게 수집된 미세한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클릭, 전환, 노출 등 정확한 성과 지표를 산출했고, 일정 기간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매출 프로젝션을 진행했습니다. 철저한 사전 검증 덕분에 가장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측되는 곳에 신규 광고 상품을 안정적으로 론칭할 수 있었습니다.

의사 결정의 가속화: 10분 대시보드와 24시간 AI 에이전트
패스트레인은 데이터를 전사에 확산시키기 위해 기존에 메인으로 사용하던 무거운 BI 툴의 대시보드 상당 부분을 앰플리튜드로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앰플리튜드를 훌륭한 대체제로 꼽는 데에는 세 가지 명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극강의 편리함입니다.
기존 툴은 사용법을 따로 배워야만 다룰 수 있었지만, 앰플리튜드는 초보자도 10분이면 대시보드를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둘째, 유지보수 리소스의 제로(Zero)화입니다.
무거운 데이터 배치 작업 없이 URL만 치고 들어가면 누구나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볼 수 있어 비즈니스 부서의 활용도가 압도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셋째, AI 에이전트와 시계열 예측 알림입니다.
수많은 대시보드를 사람이 매일 일일이 들여다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앰플리튜드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일/주/월 단위로 변화된 포인트를 알아서 분석해 보고해 줍니다. 특히 세그멘테이션 차트를 활용해 알림을 설정해 두면, 예측치에서 벗어난 '아웃라이어(이상치)' 데이터가 발생할 때 밤이든 낮이든 즉시 알림을 줍니다. 실무진의 리소스를 대폭 줄이면서도 비즈니스의 중요한 변화를 단 1초도 놓치지 않는 환경이 완성된 것입니다.

'도입'을 넘어 '체화'로: 데이터 솔루션의 진정한 가치
앰플리튜드 도입 전 밀려드는 데이터 처리에만 급급했던 기술 중심의 접근은, 도입 후 비즈니스 의사결정과 문제 해결에 오롯이 집중하는 능동적인 문화로 완벽히 탈바꿈했습니다. 툴의 용도를 프로덕트 분석에만 가두지 않고 과감히 재정의한 결과, 현재 패스트레인 전사 직원의 약 70%가 앰플리튜드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프로덕트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경영기획팀조차 MAU나 해외 유저 수 등을 스스로 추출해 투자 보고서를 작성할 만큼, 자생적이고 주도적인 데이터 생태계가 깊숙이 뿌리내렸습니다.
"비싼 툴이 낭비되지 않도록 치열하게 고민했더니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것이 성과로 잘 이어졌다"는 김유석 팀장님의 진솔한 맺음말은, 툴의 활용을 두고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을 수많은 실무자들의 짙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세션의 막을 내렸습니다.

패스트레인의 이야기는 아무리 뛰어나고 비싼 데이터 솔루션이라도 단순히 '도입'하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되며, 조직 내에서 이를 어떻게 '실질적인 문제 해결의 무기'로 체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데이터 분석 툴의 한계를 긋지 않고 새로운 쓰임새를 개척한 실무진의 끈기와 집념은,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지 여실히 증명해 주었습니다. 데이터가 단순히 대시보드 안의 숫자에 머물지 않고 영업, CX, 기획 등 현장의 병목을 뚫어내는 날카로운 창이 될 때, 비로소 진정한 비즈니스 민첩성이 확보된다는 깊은 인사이트를 던져줍니다.
다음 세션 스케치에서 전해드릴 또 다른 비즈니스 혁신 여정에도 계속해서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가속화하는 데이터의 힘 -
패스트레인의 앰플리튜드 200% 활용 사례 영상으로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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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XONOMY 컨퍼런스는 2027년에 다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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